2025 《틈 사이 광맥》, 미아리고개 하부공간, 서울
서문
광맥(鑛脈)은 암석의 갈라진 틈 사이로 스며든 유용한 광물을 뜻한다. 거대한 암반 속에서도 보이지 않던 결은 작은 틈에서 드러나며, 그 사이로 빛과 물질이 스며든다. 이번 전시〈틈 사이 광맥>은 이처럼 사소한 균열 속에서 피어나는 가능성과 발견의 순간을 예술로 풀어낸다.
그 시작은 고가다리 아래 작은 틈에서 비롯되었다. 낮게 드리운 그림자와 스며드는 빛이 교차하는 그 공간은, 일상의 주변부에 숨어 있던 세계를 드러낸다. 미세한 틈새 속에서 반짝이는 가능성은, 우리 모두가 지나치기 쉬운 곳에 숨어 있는 또 하나의 맥락이자 결이다.
R4D2는 네 명의 토끼띠와 두 명의 용띠, 총 여섯 명의 작가가 모여 이루어진 그룹이다. 각자 다른 나이와 궤적 속에서 자라난 시선은 서로 충돌하면서도, 틈 사이에서 만나 하나의 맥으로 이어진다. 개인의 작업은 단독으로 존재하면서 동시에 또 다른 결을 만들어내며, 흩어진 광물이 모여 광맥을 이루듯 새로운 흐름을 형성한다.
전시가 열리는 미아리고개 하부공간은 과거와 현재가 겹쳐진 장소이자, 지역과 예술을 연결하는 열린 무대다. 이곳은 마치 고가다리 아래의 틈처럼, 다양한 층위와 가능성이 공존하며 서로를 비추는 공간이다. 《틈 사이 광맥》은 그림자와 빛이 스며드는 균열에서 드러나는 결처럼, 여섯 명의 작가가 발견한 틈새의 감각을 통해 우리 모두가 내면의 광맥을 다시 마주하는 경험을 제안한다.
기획 | R4D2 www.r4d2.net
작가 | 김하영 문현빈 이채은 장혜린 정서인 홍진
디자인 | 김하영
지원 | 성북문화재단